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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1일 목요일

수돗물 생수병에 채워드립니다



뉴욕 수돗물 '생수'를 판매하는 Tap'dNY의 홍보였어요. 일명 'Hydrator'(물 주는 사람?)들이 센트럴 파크를 급습했답니다. 센트럴 파크를 돌아다니면서 생수병을 비운 양반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해 주셨다고.

저 Tap'dNY란 동네가 아주 재미있는 동네에요. 지구 반대편에서 생산된 비싼 생수를 사마실 필요가 없다는 거죠. 게다가 수돗물하고 생수하고 비교해 보니 딱히 생수가 나은 것도 없고. 이 양반들은 이런 사실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뉴욕 수돗물 '생수'를 파는 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걸 실천에 옮겼어요. 돈도 벌고 수돗물 홍보도 하고. 일석이조더라는 겁니다.




해서 Tap'dNY는 수돗물을 마시라고 홍보하는 최초의 생수 장사가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수돗물을 마시고 그럴 수 없을 때는 수돗물 생수를 구입하시라는 겁니다. 생수병(?)을 버리지 말고 수돗물로 다시 채워사용하라는 친절한 안내문과 함께 말이죠. 봉이 김선달이라구요? 코카콜라의 생수 상표 Dasani도 사실 정수한 수돗물인걸요. 이왕 정수한 수돗물을 먹는 김에 '로컬'로 먹죠, 뭐. (Truth in Hydration에서)

추가: 그러고 보니 병 뒤에 새겨진 홍보문구가 다양하니 재미있네요. 'The Ani-Bottled Water Bottled Water'라, 정확하군요.


2008년 9월 6일 토요일

플라스틱 병에 대한 몇가지 사실

흠, Bottled Water를 '생수'라 번역하기가 좀 그렇지만, 달리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여하간 이 물을 담는 플라스틱 병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어서 번역해 봅니다.

  • 플라스틱 병은 썩기 시작하는 데만 700년이 걸린다
  • 생수병 비용의 90%는 플라스틱 병 때문이다.
  • 플라스틱 병의 80%는 재활용되지 않는다
  • 매년 3천 8백만개의 플라스틱 병이 쓰레기장으로 간다 (청량음료는 빼고서라도)
  • 10억개의 블라스틱 병을 만드는 데, 2천 4백만 갤런의 석유가 필요하다
  • 평균적인 미국인은 1년에 167병의 생수를 마신다
  • 물을 병에 담에서 운반하는 방식은 물을 공급하는 데 쓰인 방법 중에 가장 에너지 효율이 나쁜 방식이다
  • 생수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대중적인 음료이다

아마 첫번째는 '콜라'겠지요? 병에 담아 파는 생수는 환경적으로는 칭찬받을 구석이 하나도 없지만, 물로 '상품'을, 브랜드를 만들어 이익을 남기는 훌륭한 방식이라 짧은 시간내에 없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생수시장은 매년 4%씩 꾸준히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더라는 겁니다. 브랜드가 계속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그린랜드에서는 빙하물을 병에 담아 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나마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 게 또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벌써 북극 얼음물을 담아 파는 Berg라는 상표가 있다고. 꼭 마음에 들어서 하는 말은 아닌데, 지구온난화니 기후변화니, 그 와중에서도 경제논리가 그런 변화와 어떻게 얽혀 돌아가는 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더라는 겁니다. (Green Upgrader에서)

2008년 9월 5일 금요일

쇠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탄소 발자국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떤 활동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데 배출하는 총 이산화탄소량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상품의 탄소 발자국이라면 말 그대로 그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필요한 총 이산화탄소량. 인간의 탄소 발자국이라면 내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상품, 서비스, 행위에서 발생하는 총 이산화탄소량을 말하는 식이죠.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란 말은 조금 더 생소하죠. 하지만 같은 식으로 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물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계산해 환경의 지표로 삼는거죠. 예를 들자면, A4 종이 한 장을 생산하는 데는 1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식이죠. 저도 얼마 전에 Waterfootprint.org란 곳을 전해듣고 들여다보고서야 알게 된 이야기에요. 저기엔 여러가지 자료가 있습니다만, 저는 먹고마시는 '식품'의 물 발자국을 소개해 놓은 게 가장 인상적이더라구요. 해서 조금 정리해 봤습니다.

일단 고기류. 쇠고기 생산의 물 발자국이 가장 크네요. 음, 몸이 클수록 물 발자국이 큰 경향을 보이는 건, 몸이 큰 가축이 작은 가축보다 더 많이 먹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품목 단위 필요한 물의 양
 쇠고기 1kg 15,500 리터
 돼지고기 1kg 4,800 리터
 닭고기 1kg 3,900 리터
 양고기 1kg 6,100 리터
 염소고기 1kg 4,000 리터

다음은 곡식류. 아무래도 쌀은 다른 곡식에 비해 물을 많이 쓰게 되는군요.

 품목단위
필요한 물의 양
 쌀 1kg 3,400 리터
 보리 1kg 1,300 리터
 밀 1kg 1,300 리터
 콩 1kg 1,800 리터

음료류는 어떨까요? 우유만 빼고는 모두 1컵 기준이랍니다. 비교를 위해서 괄호안에 1리터일 때의 양을 넣어봤습니다. 차하고 맥주의 물 발자국이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조금 놀랍더군요.

 품목단위
필요한 물의 양
 사과주스200ml
190 리터 (950 리터)
 오렌지주스200ml
170 리터 (850 리터)
 커피125ml
140 리터 (1,120 리터)
 차250ml
30 리터 (120 리터)
 맥주250ml
75 리터 (300 리터)
 와인125ml
120 리터 (960 리터)
 우유1 리터
1,000 리터

그리고... 기타 등등입니다. 딱히 비교하기 어려워서 이번엔 단위를 통일시켜보지 않았습니다. 사과, 오렌지, 계란, 햄버거는 1개 기준입니다.

 품목단위
필요한 물의 양
 사과 100g70 리터
 오렌지 100g50 리터
 감자 1kg900 리터
 빵 식빵 1쪽
40 리터
 치즈 1kg5,000 리터
 계란 60g200 리터
 햄버거 1개 (쇠고기 150g)
2,400 리터

오해가 없으시길. 탄소 발자국과 마찬가지로, 물 발자국은 지속가능성을 재는 여러가지 지표중 하나입니다. '절대적'이란 말은 '환경'이라는 말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말이죠. 저것도 마찬가지. 뭐, 저 정보에 따른 개인적인 선택은 어디까지나 자유. 하지만 저는 이제 이 지표를 알았으니까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먹고, 쌀 대신 보리를 먹고, 사과대신 오렌지를 먹겠다... 는 식으로 가게 될 것 같진 않아요.

저는 오히려 생산이라는 쪽에서 접근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 물 발자국은 대략 '평균'에 기초한 계산이라는 거죠. 같은 품목이라도 저보다 물을 적게 써서 생산할 수도 있고, 더 많이 써서 생산할 수도 있더라는 겁니다. 물도 자원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걸 절약하면 환경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이득일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거죠. 그런 길을 가능하면 찾아야 한다는 거고.

어느 쪽이든 기본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겁니다. 저렇듯 애써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나누는 양반들이 고마울 따름이죠. 자료와 증거로 설득하기. 그걸 버릇 들이기. 그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더라는 겁니다. (Waterfootprint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