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란 말은 조금 더 생소하죠. 하지만 같은 식으로 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물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계산해 환경의 지표로 삼는거죠. 예를 들자면, A4 종이 한 장을 생산하는 데는 1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식이죠. 저도 얼마 전에 Waterfootprint.org란 곳을 전해듣고 들여다보고서야 알게 된 이야기에요. 저기엔 여러가지 자료가 있습니다만, 저는 먹고마시는 '식품'의 물 발자국을 소개해 놓은 게 가장 인상적이더라구요. 해서 조금 정리해 봤습니다.
일단 고기류. 쇠고기 생산의 물 발자국이 가장 크네요. 음, 몸이 클수록 물 발자국이 큰 경향을 보이는 건, 몸이 큰 가축이 작은 가축보다 더 많이 먹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품목 | 단위 | 필요한 물의 양 |
쇠고기 | 1kg | 15,500 리터 |
돼지고기 | 1kg | 4,800 리터 |
닭고기 | 1kg | 3,900 리터 |
양고기 | 1kg | 6,100 리터 |
염소고기 | 1kg | 4,000 리터 |
다음은 곡식류. 아무래도 쌀은 다른 곡식에 비해 물을 많이 쓰게 되는군요.
품목 | 단위 | 필요한 물의 양 |
쌀 | 1kg | 3,400 리터 |
보리 | 1kg | 1,300 리터 |
밀 | 1kg | 1,300 리터 |
콩 | 1kg | 1,800 리터 |
음료류는 어떨까요? 우유만 빼고는 모두 1컵 기준이랍니다. 비교를 위해서 괄호안에 1리터일 때의 양을 넣어봤습니다. 차하고 맥주의 물 발자국이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조금 놀랍더군요.
품목 | 단위 | 필요한 물의 양 |
사과주스 | 200ml | 190 리터 (950 리터) |
오렌지주스 | 200ml | 170 리터 (850 리터) |
커피 | 125ml | 140 리터 (1,120 리터) |
차 | 250ml | 30 리터 (120 리터) |
맥주 | 250ml | 75 리터 (300 리터) |
와인 | 125ml | 120 리터 (960 리터) |
우유 | 1 리터 | 1,000 리터 |
그리고... 기타 등등입니다. 딱히 비교하기 어려워서 이번엔 단위를 통일시켜보지 않았습니다. 사과, 오렌지, 계란, 햄버거는 1개 기준입니다.
품목 | 단위 | 필요한 물의 양 |
사과 | 100g | 70 리터 |
오렌지 | 100g | 50 리터 |
감자 | 1kg | 900 리터 |
빵 | 식빵 1쪽 | 40 리터 |
치즈 | 1kg | 5,000 리터 |
계란 | 60g | 200 리터 |
햄버거 | 1개 (쇠고기 150g) | 2,400 리터 |
오해가 없으시길. 탄소 발자국과 마찬가지로, 물 발자국은 지속가능성을 재는 여러가지 지표중 하나입니다. '절대적'이란 말은 '환경'이라는 말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말이죠. 저것도 마찬가지. 뭐, 저 정보에 따른 개인적인 선택은 어디까지나 자유. 하지만 저는 이제 이 지표를 알았으니까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먹고, 쌀 대신 보리를 먹고, 사과대신 오렌지를 먹겠다... 는 식으로 가게 될 것 같진 않아요.
저는 오히려 생산이라는 쪽에서 접근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 물 발자국은 대략 '평균'에 기초한 계산이라는 거죠. 같은 품목이라도 저보다 물을 적게 써서 생산할 수도 있고, 더 많이 써서 생산할 수도 있더라는 겁니다. 물도 자원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걸 절약하면 환경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이득일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거죠. 그런 길을 가능하면 찾아야 한다는 거고.
어느 쪽이든 기본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겁니다. 저렇듯 애써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나누는 양반들이 고마울 따름이죠. 자료와 증거로 설득하기. 그걸 버릇 들이기. 그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더라는 겁니다. (Waterfootprin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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