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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1일 토요일

미국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신뢰위기?

요즘 여러가지 사정으로 정신이 좀 없습니다. 덕분에 환경 관련 소식을 따라가는 것도 조금은 버겁네요. 반면 미국에서 시작된 신용위기 소식은 듣고보고 싶지 않더라도 스스로 그 덩치를 드러내더라는 겁니다. 심란하게. 

맨하탄에는 National Debt Clock이란 게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빚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전광판이에요. 1989년 Durst Organization이라는 부동산 회사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죠. 한데, 이 전광판 최근에 뜻하지 않게 수리에 들어가야 했더랍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 10조 달러를 상한으로 설계했었는 데, 미국의 총 부채가 10조 달러를 넘어서 버렸거든요. 게다가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도 전례없을 만큼 빠르고. 해서 달러 표시한 부분에 구차하게 '1'자를 더해 상한을 20조 달러로 수정해야 했더랍니다.


[딜버트]의 작가이자 한때 경제학을 전공하기도 했던 스코트 아담스 아저씨는 현 미국의 상황과 그에 따른 구제금융조치를 보며 이건 '적하효과' (Trickle down effect)가 아니라 '적상효과'(Trickle up effect)가 아니냐며 슬그머니 그 양반 특유의 씁쓸한 유머를 남기더군요. 구제금융이란 결국 세금을 통해 중하위층이 부유층의 부채를 메꿔주는 격이니 말입니다.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행태경제학'이란 말을 듣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이 동네에서 꽤나 유명한 [Predictably / Irrational]의 저자 댄 아저씨는 구제금융이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를 '이론이란 면에서 보면 이론과 실천에는 차이가 없지만, 실천이라는 면에서 보면 심각한 차이가 있는 법이다'며 구제금융안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더라는 겁니다.

[국가의 일]로 한국에도 소개된 바 있고, 최근에는 [Supercapitalism]이란 저작으로 이름을 떨친 로버트 라이시 (라이히?) 아저씨는 아예 작금의 위기가 유동성의 위기가 아니라 '신뢰'의 위기이며 따라서 이를 극복하는 정책과 법령의 정치가 없이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역시 전통적인 경제정책이 힘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더라는 거죠.

해서 어쩌면 경제학자들이 아니라 심리학자들이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러지 않아도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는 한국 상황에서 이번의 경제위기란 어쩌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싫어도 하게되더군요.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라. 21세기에 할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정말.

2008년 10월 1일 수요일

MBS 치웁니다



주택저당채권(MBS: Mortgage-Backed Securities)를 치우는 쓰레기통인가요? 웬지 실감나는데요. (Greg Mankiw's Blog에서)


연관해서 흥미로운 그래프 하나 더. 9/14 이후 intrade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주가가 급반등했군요. 어째 미국 대통령이란 자리가 그리 부러워 보이지 않는 시기긴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정말 '담대한 희망'이 필요한 때일지도 몰라요. 적어도 미국인들에겐. (The Conscience of a Liberal에서)

2008년 9월 30일 화요일

미국 구제금융의 역사를 한눈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미국 구제금융의 역사. 원의 크기는 구제금융의 크기, 한데 원의 색으로 구제금융 내용을 구분해 놓은게 조금 보기가 어렵다. 플래시를 써서 바로바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했었으면 좋았었을 것을. 사실 저런 식의 온라인 그래프에서 플래시를 쓰지 않은 걸 보는 건 거의 처음인 듯. 공정한 비교를 위해 모두 당시 금액을2008년 달러로 환산해 두었더군요.

왼쪽의 커다란 보라색 원이 유명한 1989년의 Savings & Loans 사태, 이때의 구제금융액은 $2,938억. 아버지 부시가 사인했었죠. 그리고 그 옆의 주황색(2001년 항공산업지원, $186억)을 넘어서면 하늘색 원(베어 스턴즈, $300억)부터가 올해 시행된 구제금융입니다. 파란색 원이 페니 메/프레디 맥, $2,000억입니다. 그리고 짙은 갈색 원이 AIG, $850억, 초록색 원이 자동차 산업, $250억.

마지막으로 가장 큰 원이 어제 부결되서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들쑤셨던 구제금융자금 $7,000억입니다. 쉽게 비교하자면 이 한번의 구제금융액이 지금 그래프에 있는 나머지 모든 원을 다 더한 것 보다 더 큽니다. 한데, 이것도 부족하다고 난리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미국 신용위기를 글로 접하기가 부담되시면, 여러 곳에서 그림으로 접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습니다. information aesthetics에 이런 그래프, 시각화 자료를 모아두었는 데요. 잠깐 시간을 내서 들여다볼만 합니다. 자동차 산업에 은근슬쩍 구제금융이 간게 어떤 면에서는 가장 신경쓰입니다. 월 스트리트가 메인 스트리트를 갉아 먹기 시작한 징조가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information aesthetics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