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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일 금요일

유니언카바이드 사의 아이러니한 옛 광고

 
Consumerist에서


"과학이 새로운 인도의 건설을 돕습니다"

"Science helps build a new India"

 

1984년 인도 보팔에서 사고로 40여톤의 독성가스를 배출해 수만명의 희생자를 냈던, 보팔 재해의 당사자 유니언카바이드의 광고 하나. 사진이 참... 역사는 법칙보다는 아이러니를 선호하는 듯. 현재 유니언카바이드는 다우에 합병되어 우리나라에도 유니언카바이드케미컬스코리아를 두고 있다. 올해 초에 보팔 재해에 대한 장기조사가 착수되기도 했다니, 이 사건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듯.

 

다른 아이러니한 광고들을 보고 싶으시면 Consumerist의 꼭지를 참고하시길. (Consumerist에서)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중국, 미국, UAE의 에코시티 계획들

동탄하고 마스다 시티의 녹색도시계획 이야기는 저번에도 짧게 다뤄본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이 두 도시계획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의 트레저 아일랜드 계획을 묶어서 Scientific American에 기사가 하나 떴더군요. 

지금 슬라이드 쇼를 보다가 새삼 깨달았는 데, 이 세 계획들 모두 대략 장소의 기억을 지우고 다시 에코시티를 세우는 식으로 건설될 예정인 것 같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면 흥미롭죠. 요즈음의 그린시티, 에코시티는 가만보면 환경친화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자연친화적이지는 않더라는 겁니다. 태생이 그러니까요. 이런 생태적 근대화의 길은 피해갈 수는 없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느낌이 없어요. 지구와는 친하지만 자연과는 꼭 친하다고 볼 수는 없는 에코시티 계획이라. 여하튼 환경 관련해서는 복잡하지 않은 사연이 하나도 없다니까요. (Scientific American에서)

2008년 9월 20일 토요일

도시마다 다른 길에 버리는 시간들



도시마다 도로 사정이 다르기 마련이죠. 또, 도시마다 움직여야 하는 이유와 빈도도 다르기 마련이구요. 해서 도시마다 길거리에 버리는 시간도 다르기 마련입니다. GOOD Magazine에서는 2007 Annual Urban Mobility Report에서 얻은 자료를 일반 그래프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시각화 했어요. 주의할 점은 이 '길거리에 버리는 시간'은 출퇴근에 걸리는 총시간이 아니라 평소보다 길이 막혀서 더 기다려야 되는 시간을 정량화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자세한 정의는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저 '길거리에 버리는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GOOD Magazine은 일년동안 버리는 그런 시간을 모으면 얼마만큼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15시간)를 감상하거나 [전쟁과 평화]를 오디오 북(65시간 24분)으로 듣거나, 혹은 [반지의 제왕] 3부작(9시간 17분)을 볼 수 있는지를 그래픽으로 엮어서 보여줍니다

가장 길거리에 버리는 시간이 적은 도시는 뉴욕 버펄로, 그래도 11시간이네요. [반지의 제왕]을 한 번은 넉넉히 볼 수 있는 시간이죠. 그래프에서 가장 시간을 잡아먹는 도시는 모두 캘리포니아 쪽에 있습니다. LA와 롱 비치, 그리고 산타 아나에서는 매년 한 사람당 3일을 길에 버리고 다닌다고. [전쟁과 평화]를 한 번 다 듣고도 남는 시간이고, [반지의 제왕]은 거의 8번을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이라는 겁니다.

사실 자료보다는 시각화가 마음에 들어서 끄적거려 둡니다. 한국에도 비슷한 자료가 어디엔가 있을 텐데. 어떤 도시에서 길거리에 시간을 버리는 게 더 쉬운지, 한 번 살펴보고 싶은 데 말입니다. (Urban Planning Blog에서)

위에서 본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의 랜드마크입니다. 얼핏 콩처럼 생긴 외양 덕에 '콩(bean)'이란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외벽이 모두 거울처럼 되어있어서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환경을 클라우드 게이트에서 비쳐 볼 수가 있죠. 다가가는 관람자도 예외일 수 없구요. 관람자들은 주로 클라우드 게이트 아래에서 여러 갈래로 쪼개진 자신의 영상을 기록해 가곤합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도시의 경관을 압축해 볼 수 있는 곳, 그게 클라우드 게이트죠. 

한데, 지금껏 관광객들은 결코 볼 수 없었던 위치에서 본 클라우드 게이트가 얼마전에 공개되었습니다. '위에서' 본 클라우드 게이트죠. 구글 맵의 위성 사진이 새 것으로 바뀌면서 위성이 찍은 시카고의 클라우드 게이트 사진이 공개되었거든요.


시카고의 하늘과 건물을 담은 콩. 그대로 들어다 다른 곳에 심으면 시카고의 도심이 다시 자라날 것만 같네요. (에셔 아저씨 그림을 보는 기분이기도 하고.)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공공미술을 생각하면 항상 처음 떠오르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생각해 볼 거리죠. 사람과 도시를 끌어들이는 공공미술이란 무엇인지. 클라우드 게이트는 밀레니엄 공원의 다른 랜드마크와 더불어 웹캠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젠가 가족하고 함께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요. (Where에서)

2008년 9월 15일 월요일

2020 지속가능성 중심지들

ETHISPHERE에서 2020년 지속가능성 중심지로 10개의 대도시와 10개의 중소도시를 선정했습니다. 대도시는 모두 7가지 부문에 걸쳐 점수를 매기고 공개했는 데, 중소도시의 경우에는 점수가 따로 공개되지는 않았네요. 일단 대도시들 입니다.



토론토, 캐나다
인구: 2,480,000


싱가폴, 싱가폴
인구: 4,600,000


하이데라바드, 인도
인구: 9,200,000


케이프 타운,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구: 2,480,000


아부 다비, 아랍 에미레이트
인구: 1,400,000


뉴욕, 미국
인구: 8,200,000


런던, 영국
인구: 7,400,000


멜번, 호주
인구: 3,592,000


꾸리찌바, 브라질
인구: 1,800,000


프랑크푸르트, 독일
인구: 660,000


그리고 중소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코펜하겐, 덴마크 (인구: 509,000) | 도하, 카타르 (인구:: 339,000) | 에딘버러, 영국 (인구: 430,000) | 헬싱키, 핀란드 (인구: 564,000) | 오슬로, 노르웨이 (인구: 560,000) | 포틀랜드, 미국 (인구: 568,000) |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 (인구: 115,000) | 빅토리아, 캐나다 (인구: 78,000) | 웰링턴, 뉴질랜드 (인구: 190,500) | 로테르담, 네덜란드 (인구: 596,000)


흥미로운 전망이로군요. 한데 아시아쪽 도시가 너무 없죠? 우리나라, 일본은 제외하더라도 중국의 도시들을 빼놓고 2020년의 지속가능성을 논한다는 건 좀 무리일텐데 말입니다. 나름 급격한 도시화를 겪고 있는 동남아시아쪽 도시들은 또 어떻고. 그런 의미에서 반쪽짜리란 생각은 듭니다만, 개별 도시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은 새겨 읽고 생각할만한 거리들을 던져줍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원문을 참조하시길. (ETHISPHERE에서)

2008년 9월 14일 일요일

자이메 네르네르, 생태도시를 말하다


꾸리찌바를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생태도시로 만든 자이메 네르네르 아저씨가 TED에서 발표한 프리젠테이션입니다. '도시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죠. 사실 저 말의 원조는 제이콥스 아주머니였습니다만, 저 양반처럼 그걸 멋들어지게 실천한 사람도 없으니 저작권 따위를 운운할 상황은 아닙니다. 이론을 지침삼아 실천을 구현한다. 같은 생각을 나누는 건 당연한 일이죠. 저 양반이 생각하는 생태도시란 거, 귀담아 들어볼만 하더라는 겁니다. (Urban Planning Blog에서)

2008년 9월 12일 금요일

서울시 마곡지구의 마지막 벼 수확



마곡지구는 서울시에 남은 가장 큰 농업지대입니다. 내년엔 '농업지대였습니다'로 소개해야 할 동네이기도 하죠. 올해 추수를 마지막으로 이 곳은 마곡R&D시티로 개발됩니다. IT, BT, NT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단지로 말이죠. 

마곡지구에는 현재 서울시 농지의 45%가 집중되어 있답니다. 내년이면 그만큼의 농지가 사라지는 셈이죠. 2006년 기준으로 서울시 농지에서 생산하는 쌀은 대략 서울 인구가 하루 동안 소비하는 양 정도. 내년이면 대략 간신히 두 끼 정도 소비하는 양 정도를 생산하는 데 그치는 거겠죠. 한마디 더하자면 그만큼 서울이 호흡할 수 있는 녹지도 줄어드는 셈이죠. 숨쉬고 먹는 걸 줄여서 추진하는 마곡R&D시티, 진정으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개발이 되길 바랍니다. (중앙일보에서)

2008년 9월 8일 월요일

'내 집만은 아닐거야!' 정서

Zillow라고 부동산 회사가 얼마 전에 집주인들을 대상으로 설문를 했더랍니다. 한데 결과가 재미있어요. 이네들의 자료에 보면 미국에선 작년에 77%의 주택이 가격하락을 겪었는 데, 설문을 해보니 집주인들은 62%가 자기가 소유한 주택은 가격이 상승했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대로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네들은 이걸 '내 집만은 아닐거야!' (Not My House!) 정서라고 불렀습니다.

[Practically Irrational]의 저자이자 심리학+행태경제학을 연구하는 댄 아저씨는 이게 사람들이 자기 집을 취향에 맞게 개조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하는 가정을 내놓습니다.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 보면 동네의 다른 집들 보다 내 집이 나아보이기 마련이라는 거죠. 그렇게 손봐왔으니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보다 값어치 있어졌을테니까. 하지만 저 아저씨 말마따나 다른 사람들의 취향이 집주인의 취향과 같으란 법은 없죠. 객관적인 조건만 놓고 따진다면 딱히 그 집이 다른 집보다 낫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일 겁니다.

그럼 집주인이 '객관적'으로 자기 집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는 걸까요? 댄 아저씨는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다만 규정 때문에 자기 집을 마음대로 개조할 수 없는 콘도 같은 걸 가진 양반들에게는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요. 한국의 '아파트'를 집어 말하는 것 같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돌면 아파트 주민들이 한 목소리로 나서는 일이 종종 생기는 것일까요? 나름 '객관적'으로 자기 아파트의 가치를 판단하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생각입니다만, '개조'라는 측면에서 가능한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의 가격 편차를 비교해 보면 흥미로울 것 같군요. (Practically Irrational에서)

2008년 9월 5일 금요일

600년 고도 서울엔 역사가 없다

부다페스트는 확실히 서울보다 볼 만했다. 하기야 유럽에 서울만 못한 수도가 어디 있으랴. 서울에선 도대체 과거를 읽을 수 없지 않은가. 역사를 지워버린 600년 고도가 서울이다. 부다페스트에선 적어도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쉬고 있었다.

- 고종석, [도시의 기억] 중에서

외국에 살다보면 '한국인의 글'이 그리울 때가 있다. 웬지 서점에 가서도 '원서'보다 비싼 번역서에는 아까운 마음에 손이 가질 않는다. 안타깝게도 밀도깊은 한국인의 마음과 시각을 접할 기회는 서점에서도 그리 많지 않다. 일단은 지금 내가 사는 삶이 그리 좁고 짧기 때문이고, 한국 서점에 들를 기회가 몇 달에 한 번일 정도로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행이 이번 걸음에선 마음에 드는 책들을 집어들 수 있었다. 작은 기쁨이다.

고종석은 내가 그리 고민하지 않고 책을 집어드는 몇 안되는 저자 중 하나다. [도시의 기억]은 거기에 '도시'라는 기분좋은 울림을 가지고 있던 책이었고. 기분좋게 책을 골라들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반절을 넘어 넘겼다.

우연이었을까. 동대문 운동장을 헐고, 다시 서울시 청사를 헐어내려는 서울시의 행정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날, 저 구절을 만났다. '새 것'이, 인공적인 것이, 건조환경(built environment)이 한국인의 집단 무의식에서 차지하는 영역은 얼마나 큰 것인가.

2008년 9월 3일 수요일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태양전지벽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필요한 전기를 얻기 위해서 넓은 공지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사막같이 다른 용도로는 별로 쓸 수도 없고 일조량은 많은, 그래서 태양전지로 넓은 땅을 가득채워도 별 문제가 없는 동네는 사실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 때는 또 거기서 기존 전력망에 이어지는 전력선을 제대로 갖추는 게 문제지만.


한데 호주에서 Going Solar라는 양반들이 멋지게 이 문제에 한 가지 해답을 내놓았더군요. 고속도로를 따라 태양전지벽을 죽 설치한 겁니다. 방음벽으로 말이죠. 툴러마린 칼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 500m에 걸쳐 설치된 이 태양전지벽은 바로 주변 주거지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라 별도로 전력선을 가설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매년 생산하는 전기가 대략 18.7메가와트로 15년 정도면 투입된 비용을 다 뽑고도 남을 것이라고.

최근 본 중에 '도시'에서 쓸만한 시스템 치고는 가장 전망이 밝아 보이는 태양광 해법인 것 같습니다. 근처에 방음벽있는 동네들, 저런 해법을 한 번 고려해보셔도 좋으실듯. (inhabitat에서)

2008년 8월 24일 일요일

코펜하겐은 마천루를 싫어해

보통 한 나라의 수도에는 크건 작건 마천루가 들어서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그 정도가 더 하죠. 정말 웬만큼 '세계도시'란 말이 붙은 도시라면 더 높은 마천루를 들여놓지 못해 안달일지경이니 말입니다. 한데 덴마크의 코펜하겐은 그리 고층건물을 좋아하지 않는 도시로 남을 모양이에요. 바로 얼마 전에 시의회에서 중심지에 고층건물을 금지하는 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마천루를 지을 수 있는 곳은 항구에 가까운 지역에 한정해 놓고 말이죠.

이건 우리가 아는 부동산 모델과는 많이 달라요. 접근성이 가장 좋은 중심지에 가장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중심지의 가용지가 희소해 지면, 도시의 다른 지역에 다시 건물 클러스터가 생겨나는 이런 모델 말이죠. 서울에서 중구/종로구와 강남구가 오피스 건물 입지의 대명사가 된 게 좋은 예죠.

뭐, 기본적으로 경제라는 건 '가격' 기제를 통해 작동하는 데, 이 가격 기제를 형성하는 사람들의 '가치' 구조란 건 꼭 모든 곳에서 같으란 법은 없더라는 겁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사는 양반들은 그네들 도시 중심지에 있는 옛스러운 분위기를 보전하는 게 적어도 아직은 그네들에게 더 가치있는 일이란 결정을 내린 셈이죠.

참고로 말하자면, 코펜하겐은 2008년 Monocle에서 선정한 Top 20 Most Livable Cities Chart에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한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널찍한 인도와 자전거 도로, 그리고 도시 곳곳에 묻어나는 '휴먼 스케일' 디자인이 이 도시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분명 인구가 적어서 그런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의 역사에서 묻어나는 선택의 연쇄에는 분명 '철학'이라는 게 엿보여요. '새 것'의 미학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어려울 도시, 그게 코펜하겐인 것 같더라는 겁니다. (TreeHugger에서)

희귀광물 재활용, 혹은 도시광업의 현장


도시광업에서는 우리가 익히 아는 광산촌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도시에서 땅을 파들어가는 게 아니니까요. 도시광업은 흔히 우리 주위에 있는 전자기기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쓰는 그런 제품들안에는 희귀한 금속들이 가득차있으니까요. 사실은 너무 많이 캐내서 조만간 자연에서는 찾기 어렵게 될 금속들도 도시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죠. 도시는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광산'이더라는 겁니다.


일본 아키타에서는 이런 도시광업 프로젝트가 토호쿠 대학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이에요. 희귀금속 재활용 프로젝트라고 해도 되겠지요. 수퍼마켓에 전자기기와 가전제품 재활용 수집함을 두어 헌 제품들을 수거하고 거기서 희귀 금속들을 추출해 내는 일련의 과정을 갖추는 겁니다. 핸드폰말고 디지털 카메라나 게임기, MP3 플레이어, 캠코더 같은 제품까지 수거하는 건 아키타가 일본에서도 처음이라고 합니다. 제법 다른 지역에도 자극이 되고 있는 모양이지만 아직 많이 확산되지는 못했다구요.

생산하는 '기업'에서 저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획입니다만, '지역'에서 메이커에 상관없이 희귀금속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이치가 맞는 것 같아요. '도시광업'이란 말은 사실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니 말입니다. 기업의 공간을 따라가느냐 혹은 행정적 공간을 따라가느냐. 필요에 따라 효율적인 방식을 잘 선택할 일이더라는 겁니다. (TreeHugger에서)

2008년 8월 20일 수요일

북극과 남극 지하에 도시를 짓겠소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제임스 러브록 아저씨는 이미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있는 때는 지났고, 이대로 계속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모두들 극지방으로 이전할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더랍니다. 점점 지구가 더워지면 나름 인류가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곳은 극지 혹은 그 근처가 될 테니 말이죠. 이건 우울한 전망이죠. 러브록 아저씨는 지구온난화는 이제 필연이라고 봅니다. 인류는 좋건 싫건 거기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거구요. [가이아의 복수]죠.


그리고 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인 양반들이 나름 계획을 세웠더랍니다. 이름하여 극지도시(Polar City) 계획. 극지 지하에 도시를 건설하는 겁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남극, 북극 어귀, 뉴질랜드, 타스마니아, 그리고 파타고니아에요. 웬지 약간 저예산 SF에서나 나올 소리 같지요?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저런 상황이 오게 되면 극지에 도시를 건설할 틈이 있을까 회의적이에요. 그냥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할 텐데,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할까요? 여하튼 사고실험 격으로 생각해 볼만은 한 시나리오더라는 겁니다. 극지도시 이미지는 The Virtual James E. Lovelock Museum of Polar City Images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nvironmental Graffiti에서)

2008년 8월 14일 목요일

지오스, 콜로라도 아르바다의 그린 커뮤니티


녹색 도시 혹은 녹색 공동체라는 기획이 점차 현실화되는 단계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동안은 말싸움이었고 개념잡기였는 데, 하나씩 둘씩 구체적인 계획에서 개발로 이어지는 동네가 늘어나고 있더라는 겁니다. 중국에서, 캐나다에서, 인도에서 그리고 에스토니아에서도.

GEOS는 미국의 콜로라도 덴버 근처의 도시 아르바다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입니다. 기본적으로 십만제곱미터(약 6만평)이 넘는 대지에 대략 80제곱미터(약 24평)부터 325제곱미터(약 100평)까지의 주택 250채가 들어서는 계획이에요. 복합개발방식인데, 꽤 밀도있는 개발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40%를 녹지로 남기는 알찬 계획이죠.

여기까지는 사실 그냥 개발계획이죠. 이 계획이 그린 커뮤니티 계획인 이유는 에너지 쪽에서 자급자족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기 때문이에요. 능동형/자연형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를 저장/공급하고 이게 부족할 때는 지열 발전으로 충동할 것이라고. 여기서 보다 중요한 점은 - 제 생각에 - 각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을 거주자들이 잘 알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도입이 된다는 겁니다. 알아야 아끼는 것도 아낀다는 말이죠.

흠, 대신 이 프로젝트에는 '쓰레기' 이야기는 없군요. 에너지 자급자족에 집중하는 듯.

저 프로젝트, 2006년에 Colorado AIA Citation Award, Denver AIA Honor Award, 그리고 Denver AIA Sustainability Award를 휩쓸었습니다. 2008년 가을에 착공해서 2009년 여름에는 분양에 나설 예정이구요. 일 년후라, 그 때까지는 이와 비슷한 개발이 다른 곳에서도 좀 더 많이 나오게 될까요? 한국이라면? (inhabitat에서)

2008년 8월 13일 수요일

미국 도시들의 탄소 공개 프로젝트

미국의 21개 도시들이 그네들의 온실가스원을 공개하는 탄소 공개 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탄소 공개 프로젝트는 385개 기관이 참여한 비영리 기관이에요. 2003년부터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자료를 모아왔는 데, 거기서의 노우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엔 도시들의 온실가스를 추적해보겠다는 거죠.

일리가 있어요. 익히 말하는 바 대로 전체 온실효과의 70%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것이니까요. Vulcan Project에서 작성한 이 CO2 배출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써보기로 하죠.)


탄소 공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도시들은 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네들 자료의 '공개'를 목적으로 합니다. 사실은 공개를 통한 '개선'을 꾀하는 거죠. 문제가 무엇인지 어디있는 지를 알아야 그 다음을 논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도시들의 탄소 공개 프로젝트는 앞으로 도시와 기후변화간의 관계라는 주제에서 여러가지 함의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9개 도시가 조만간 더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고, 현재 참여한 21개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Albany, N. Y.; Albuquerque, N.M.; Anchorage, Ark.; Arlington, Va.; Burlington, Vt.; Denver, Colo.; Dubuque, Iowa; Edina and St. Paul, Minn.; Fairfield, Ia.; Haverford, Penn.; North Little Rock, Ark.; Pacific Grove and Rohnert Park, Calif.; Park City, Utah; Portland, Ore.; Washougal, Wash.; West Palm Beach, Fla.

US Mayors Climate Protection Agreement
도 그렇고 미국에서는 '도시'들이 환경에 앞장서는 모습이 뚜렷하네요. 지켜볼 일입니다. (Green Tech에서)

녹색도시로 거듭나는 동탄


동탄은 상하이 바로 앞에 있는 맨하탄 정도 크기의 도시입니다. 상하이는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을 공해란 이름으로 심하게 앓고 있지만. 그 바로 앞에 있는 동탄은 중국의 '녹색도시'로 거듭날 계획을 착착 진행중이더라는 겁니다. 흠, 그보다는 상하이를, 아니 지금의 중국을 반면교사삼아 그렇게 되고 있다는 말이 더 맞겠죠.

풍력+태양광+바이오연료로 자급자족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고, 그린빌딩에 고밀도 개발을 기조로 해서 사람들이 걸어다니기 편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랍니다. 때문에 CO2를 발생시키는 차는 아예 발을, 아니 타이어도 붙이지 못할 것이고 도시의 쓰레기도 90%이상 재활용할 것이라고. 아마 같이 들어설 유기농 농장에서 상당량을 소화해 내지 싶습니다.

Business WeekWired에도 상세한 기사가 떴어요. 디자인은 Arup에서 맡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건 Shanghai Industrial Investment Corporation이랍니다. (Clean Air through Green Roofs에서)

2008년 8월 6일 수요일

산 호세, 녹색도시를 향하여

'녹색도시를 향한 경쟁'은 그냥 수식어만은 아닙니다. 실제 요즘 미국의 도시들은 누가 더 '녹색'인가를 경쟁의 일부로 수용한 지 오래에요. 이건 기존의 경쟁기준과는 다른, 새로운 기준이고 그 때문에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도시별로 쏟아져나오고 있죠. 주로 시장들이 앞서서 일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산 호세는 '대도시'라는 말을 듣기는 조금 어려운 규모의 도시죠. 하지만 이 도시는 실리콘밸리(사실 실리콘 밸리란 행정구역은 없죠)의 중심지입니다. 그 덕분일까요? 이 동네의 녹색도시를 향한 추동력은 어떤 대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 밸리와 '녹색'이 무슨 관계냐...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시죠.

산 호세 시장 척 리드는 8월에 산 호세를 녹색도시로 만들 향후 15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2년까지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전기 수요를 모두 충당하도록 하고, 25,000개의 그린 고용을 창출하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없애고, 4백 5십만 제곱미터 이상의 오피스를 그린빌딩으로 재건하는 (벌써 그런 예가 등장하고 있죠) 아마도 최근 나온 중 가장 야심찬 계획이라고 할 만 하죠. 여기서 저 '25,000개의 그린 고용'이라는 게 실리콘 밸리를 염두에 두고 나온 이야기거든요.

실리콘 밸리를 그린테크 혹은 클린테크, 우리말로는 청정기술의 중심지로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는 대략 2005년 경부터 공식적으로 나온 이야기인데요. 저 양반은 그 동네에서 앞으로 개발될 기술을 일단 그 지역에 먼저 써보는 지역중심의 경제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것 같아요. 15년 계획이라. 그 때쯤 되면 실리콘 밸리나 산 호세는 지식과 기술 밖에는 배출하지 않는 그린 도시로 거듭날지도 모르겠어요. (CNet에서)

2008년 8월 4일 월요일

석유는 아직 충분히 비싸지 않다

몇몇 분석가들은 심지어 고유가가 교외를 파괴하여 도심지 삶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사상가들은 전후 교외화가 자동차의 아이라는 걸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죠. 나다니엘 바움-스노우는 연방정부가 고속도로를 더 보조한 지역에 인구가 더 빨리 분산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럽의 고유가는 그네들의 도시가 밀도있게 유지되는 이유죠.

하지만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2 유가인상이 꼭 미국의 도시지역을 바꿔놓을 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주택은 매우 내구성이 강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변화라도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인 고유가에 영향을 받으며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원유 선물거래 계약을 보면 투자자들은 이후 10년간 원유가가 천천히 내려갈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 1갤런에 $4인 가솔린은 우리의 도시를 다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비싸지 않습니다.

Some analysts have even argued that higher gas prices will destroy the suburbs and usher in a new age of inner city living. Those thinkers rightly recognize that postwar suburbanization was a child of the automobile. Nathaniel Baum-Snow has shown that in areas where the federal government subsidized more highways, the population dispersed more quickly. High European gas prices kept their cities compact.

But those facts shouldn't lead us to think that a $2 increase in the price of gas will remake America's urban areas. Housing is extremely durable, so any change is likely to happen slowly and depend on continuing high prices. Oil futures contracts suggest that investors think that prices will decline slightly over the next decade, and $4-a-gallon gas just isn't expensive enough to remake our cities.


Edward Glaeser, The Folly of 'Fixing' Energy Price Hikes, Boston Globe에서

고유가가 보다 효율적인 도시 형태로의 전환을 가져올 거라는 기대에 찬 양반들에게는 아쉬운 이야기. 저 양반 말마따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 보다는 차를 바꾸는 게' 손쉬우니까. 도시 형태의 변화가 나타나기 보다는 자동차 산업에 보다 확실한 '그린'의 물결이 몰아칠 거라는 게 정설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아직 석유는 충분히 비싸지 않은 것일 수도. (Boston Glob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