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4일 일요일

땡땡이 분홍색 쓰레기 봉지는 '녹색'


쓰레기 봉투는 흉물이죠.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쓰레기 봉지는 보통 검정색 계통이거나 투명/불투명한 백색이죠. 하지만 역시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TRASH:Anycoloryoulike 프로젝트는 이 아이디어를 설치미술의 재료로 활용했어요. 뉴욕과 브루클린의 거리 곳곳에 일반 쓰레기 봉지 대신, 생분해되고 벌레와 해충을 쫓는 처리가 된 '녹색' 쓰레기 봉지를 공급했던 겁니다. 보시다시피 땡땡이 분홍색을 한 봉지를 말이죠.

이 프로젝트 Adrian Kondratowicz와 Renee Mlynaryk가 디자인해서, 지난 5월 부터 시작했답니다. 한데, 이 봉지 무상으로 공급하는 게 아니라 제 값을 받고 파는 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거리, 학교, 동네가 참여해서 뉴욕의 거리를 설치미술의 무대로 만들고 있는 거에요. 디자인도 저게 다가 아니고 직접 참여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 수도 있다고.

일단 이 프로젝트는 이번 가을까지가 기한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연장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더 이상 설치미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뉴욕시의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에요. 뭐, '녹색'이 꼭 정말 녹색일 필요는 없더라는 겁니다. 예쁜 쓰레기 봉지, 만들어 봐도 좋지 않을까요? 그게 우리가 사는 환경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면야. 예술과 정책, 그리고 환경이 제법 가까워 보이는 이네들의 분위기가 조금은 부럽네요. (Environmental Graffiti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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