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6일 수요일

산 호세, 녹색도시를 향하여

'녹색도시를 향한 경쟁'은 그냥 수식어만은 아닙니다. 실제 요즘 미국의 도시들은 누가 더 '녹색'인가를 경쟁의 일부로 수용한 지 오래에요. 이건 기존의 경쟁기준과는 다른, 새로운 기준이고 그 때문에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도시별로 쏟아져나오고 있죠. 주로 시장들이 앞서서 일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산 호세는 '대도시'라는 말을 듣기는 조금 어려운 규모의 도시죠. 하지만 이 도시는 실리콘밸리(사실 실리콘 밸리란 행정구역은 없죠)의 중심지입니다. 그 덕분일까요? 이 동네의 녹색도시를 향한 추동력은 어떤 대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 밸리와 '녹색'이 무슨 관계냐...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시죠.

산 호세 시장 척 리드는 8월에 산 호세를 녹색도시로 만들 향후 15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2년까지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전기 수요를 모두 충당하도록 하고, 25,000개의 그린 고용을 창출하며,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없애고, 4백 5십만 제곱미터 이상의 오피스를 그린빌딩으로 재건하는 (벌써 그런 예가 등장하고 있죠) 아마도 최근 나온 중 가장 야심찬 계획이라고 할 만 하죠. 여기서 저 '25,000개의 그린 고용'이라는 게 실리콘 밸리를 염두에 두고 나온 이야기거든요.

실리콘 밸리를 그린테크 혹은 클린테크, 우리말로는 청정기술의 중심지로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는 대략 2005년 경부터 공식적으로 나온 이야기인데요. 저 양반은 그 동네에서 앞으로 개발될 기술을 일단 그 지역에 먼저 써보는 지역중심의 경제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것 같아요. 15년 계획이라. 그 때쯤 되면 실리콘 밸리나 산 호세는 지식과 기술 밖에는 배출하지 않는 그린 도시로 거듭날지도 모르겠어요. (CNe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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