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7일 일요일

태양전지 패션백, 솔라조 파워 퍼스

사실 태양전지를 단 가방들은 별로 예쁜 게 없습니다. 게다가 보통 일반 가방들보다 훨씬 비싸기까지 해요. $1,500 짜리 브리프케이스나 $300-400 짜리 들/멜가방, 거기다 $250짜리 비치백같은 것들, 태양전지를 달았다는 의의가 있을 뿐, 웬만큼 투철한 환경주의자가 아니면 구입하게 되지는 않겠죠? 게다가 보통 저런 태양전지로 충전할 수 있는 건 핸드폰이나 닌텐도 DS, 혹은 팜파일럿 정도의 전자제품이거든요. 아직 태양전지 효율상 일반 가방 크기에서 더 큰 제품, 예를 들어 랩탑같은 걸 충전할 수 있을 정도의 전기를 얻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양지바른 곳에 몇 시간씩 저 가방을 두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고.


한데 이 Solarjo Power Purse는 그런 면에서 조금 발전한 것 같아요. 일단 디자인이 볼 만은 하고, 예상 가격도 $285니까. 패션백쪽에서는 그리 비싸다고 볼 수는 없는 가격이거든요. 외부에 촘촘히 붙은 게, 코팅을 한 태양전지에요. 거기서 휴대폰 정도는 2시간이면 넉넉히 충전할 수 있을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는 거죠. 가방 안에 있는 USB 포트로 전자기기와 연결해서 충전하면 되구요. 내부에 충전기가 별도로 있는 데, 거기 충전된 전기는 한 달 가량은 보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양지를 찾아 헤메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만약' 이 제품이 나름 성공을 거둔다면 좀 더 나은 디자인의 태양전지 가방을 생산하고 구매하려는 힘이 생겨날 텐데 말입니다. 태양전지 가방들, 괴짜나 별종 들의 패션이 아니라 일반인의 패션으로 거듭나는 게 필요해요. 사실 그건 꼭 가방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겠죠. 보기에도 좋으면서 기능적으로 빠짐이 없는, 그게 원래 '디자인'이 바라는 이상형일테니 말이에요. '그린 디자인'이라는 데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솔라조 파워 퍼스는 (이름은 좀... 멋이 없군요) 올해 말에 시장에 나올 예정입니다. (ecogeek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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