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9일 월요일

길거리 예술, 그리고 환경


저는 농담과 해학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아주 진지하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웃음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도 위트있는 한 마디가 훨씬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도통 분위기를 못맞춘다는 눈치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기조를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가끔씩 화기애애한 환경에서 정말 편안하게 놀라운 생각들이 튀어나오는 꼴을 본 까닭일 겁니다. 누구나 창조적이진 않지만, 누구나 창조적일 수 있죠. 썰렁한 사람이 되는 거, 감수할 만한 짐이더라는 겁니다.

길거리 예술, 길거리에서 주목받는 예술은 기본적으로 기발한 것들입니다. 장면 하나로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걸 한 번에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뚜렷하게 전달하는 순간의 기억. 그런 것들 말입니다. 몬트리얼의 예술가, 피터 깁슨의 작품에는 말을 넘어서는 그런 찰나의 충격, 잠시 정지한 깨달음이 있더라는 거죠. 삶에서 앎의 지점을 체험하는 길. 조금 더 즐겨 보시길.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엔 참 대중적인 예술가가 드물죠. 메시지가 '바람직한' 예술가는 더 드물고. 뭐... 참 아쉽네요. (EcoScraps에서)

댓글 1개:

  1. 와 아주 좋네요!! 저도 해학을 좋아하는데, 그걸 잘 끌너내진 못해서 아쉬워요. 노력해야겠어요ㅎ 웃음 속에 창조적인 생각이 나온다는 것, 공감합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