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7일 수요일

치즈버거 하나를 만드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치즈버거 하나쯤이야... 생각하신다면 오산. '환경'이야기를 하다보면 재료에서 제품까지 걸리는 총 과정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항상 생각보다 큰 숫자를 얻게되기 마련입니다. 치즈버거를 만드는 데는 어떤 재료와 과정이 필요할까요.

소를 키워서 쇠고기로 가공해야죠. 상추도 길러야되고. 치즈를 넣으려면 우유를 짜내서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되고. 빵도 밀 농사를 지어서 추수하고 갈아서 다른 재료와 섞어 구워내야 합니다. 그 밖에 들어갈 케첩 같은 부재료도 모두 이런 식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건 물론이구요. 마지막으로 굽고 잘 겹쳐져서 팔릴 때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계산하면 치즈버거의 양 보다 훨씬 큰 값을 얻게 됩니다.

각설하고, Open the Future의 Jamais Cascio의 계산에 따르면 치즈버거 하나를 만드는 데 3.6에서 6.1kg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환산량이 발생한답니다. 이걸 일년에 미국에서 소비되는 치즈버거의 총량으로 계산해보면 매년 65,250,000에서 195,750,000톤의 이산화탄소가 치즈버거를 만들면서 공기중으로 배출되는 셈이랍니다. 이게 얼마만큼 되는 양이냐. 미국내 전체 SUV가 일년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보다도 훨씬 많더라는 겁니다. 그게 겨우(?) 16,000,000톤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우리나라 한 상 차림을 준비하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계산해보기 전에는 모르겠지만, 과연 치즈버거 하나보다 적을지 무척 의심스러운 걸요. 먹는 것에다 이런 잣대를 들이대는 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생각해 볼 만한 일이긴 하더라는 겁니다. 기후변화가 밥상에 미치는 영향이라. 참 거대한 변화가 참 미시적인 곳에까지 미치는 입 맛 쓴 주제더라는 겁니다. (Verda Vivo에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