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5일 금요일

섬이 된 북극? 아직은 아닌 듯

얼마전에 북극이 12만 5천년만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섬'이 되었다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한데, 이거 과장이었던 모양이에요. Dot Earth의 앤드류 레브킨 아저씨는 두 가지를 지적합니다. 첫째로 그 때 부터 지금까지 북극의 얼음층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온 사람은 없으며 (인류 역사 이전이니까 당연하죠), 둘째로 지금까지의 자료만 보더라도 8천년 ~ 만년전 북극의 여름은 지금 보다 더 더웠었다는 기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 인공위성 사진 잘못읽힐 가능성이 제법 큰 것이 큰 빙산위에 물이 녹아 괴어 있으면 위성사진 상으로는 마치 빙산이 다 녹아 버린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거죠. 실제 저 동네에서 육안으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적어도 러시아 쪽은 아직도 쇄빙선이 없으면 지나다니지 못할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과학에서 회의주의자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일화쯤 될까요. 의심하고 회의해도 부정할 수 없는 선을 찾아내는 것. 북극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 정도 요즘들어 심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북극이 섬이 되고 북동, 북서 항로가 활짝 열리는 시대는 아직 아니더라는 겁니다. 물론 조만간 그런 때가 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있겠죠. 그건 또 다른 이야기. (Dot Earth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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