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7일 토요일

바람의 나라, 미국?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 계획을 추진할 때 항상 문제가 되는 게 하나 있다고들 하더군요.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한다고 했을 때, 바람, 햇빛, 물 발전소는 여타 발전소에 비해 훨씬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이라는 점에서 덜 매력적이라는 겁니다. 물론 전남에서 하는 것 처럼 해상에 풍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방식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어찌보면 땅이 부족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더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땅이 부족할 일은 없죠. 연방정부도 풍력발전에 호의적이어서 비용의 20%를 보조금으로 지급해 주는 모양이에요. 덕분에 미국은 풍력발전에 비교적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이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만 풍력발전 용량이 45% 늘었다고 하네요. 미국은 지금 풍력발전 '붐'이더라는 겁니다. 

지도에 보면 미국 중부 지역에 풍력발전소가 많고, 용량도 미국 동서 해안지역보다 큽니다. (주황색에 가까울 수록 계획/실제 용량이 큰 동네입니다.) 

풍력발전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풍력발전이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는 풍력발전소가 세워질 때 마다 발전소와 기존 전력망을 연결하는 전력선을 설치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게다가 풍력발전은 보통 전력소비가 낮을 때 - 밤이나 봄, 가을에 -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합니다. 이 공간차, 시각차를 극복하려면 부가 시설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이런 시설까지 다 포함하면 비용 면에서나 지속가능성 면에서나 풍력발전이 꼭 최선의 대안은 아니더라는 겁니다. 거기에 경관이나 님비 문제도 있고. 언제나 그렇지만 좋기만 한 건 없죠. 이것 저것 따져봐야죠.

Atlantic 기사가 짧지만 말끔하게 내용을 정리해 두었더군요. 원래는 Cool Inforgraphics에서 지도를 보고 읽게된 기사였는 데 말이죠. (Cool Infographics에서)

댓글 2개:

  1. 레스터 브라운의 Plan B 3.0에는 풍력발전의 장점을 누누이 늘어놓으며 권장하더니... 이런 단점은 소개하지 않았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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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궁시렁 - 2008/09/28 12:34
    어느 한 쪽 이야기만 듣는 건 거의 언제나 위험하더군요. 늘 생각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세상에 좋기만 한 건 없더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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