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5일 금요일

Eco-rig, 일본의 인공섬 발전 프로젝트


바다에 태양광 발전용 인공섬을 띄우는 프로젝트는 사실 새로운 건 아닙니다. 대표적인 계획으로 위에 걸어놓은 계획 Solar Islands이 있지요. 딱히 바다 뿐 아니라 사막 같은 곳에도 한 가지 모듈을 계속 쓴다는 게 저 프로젝트의 특징이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계획'이었죠.

비슷한 아이디어입니다만 일본의 Eco-rig은 상당히 구체화된 계획입니다. 바다에 태양광과 풍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크기 800m x 2km의 인공섬을 띄우는 겁니다. 아래쪽에는 LED를 장치해서 플랑크톤에서 어류의 성장을 꾀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 모듈 하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약 300MWh. 모듈 세 개를 엮으면 일반 원자력 발전소 하나에서 얻을 수 있는 전력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이야기라구요. 게다가 킬로와트당 예상 생산 비용이 7만엔에서 14만엔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20만엔 보다 쌉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좋기만 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중 LED가 과연 고갈되어가는 일본의 어류 식생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고,  매년 지진과 태풍, 그리고 때때로 쓰나미를 겪어야 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저 인공섬들이 배겨날지 어떨지도 아직은 모르는 일입니다. 게다가 저 Eco-rig 자체가 일본 바다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거든요. 파손시 가져올 영향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 따져볼 게 제법 된다는 이야기. 그나마 실제 프로젝트를 굴려보지 않고는 미리 짚어보기 어려운 주제들도 많고.

이 프로젝트의 담당연구진인 큐슈 대학팀은 올 7월에 인공섬 테스트를 시작했고, 실제 시제품 제작에 3년, 프로젝트 자체는 10년내에 실현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2007년에 지진으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해야만 했던 일본의 사정도 이 프로젝트의 실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죠. 그러니 어쨌든 향후 10년안에 이변이 없는 한 일본의 바다에 Eco-rig이 뜨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자청해 모르모트가 되는 이들이 없었으면 세상에 발전이나 개발 혹은 진보란 없었겠죠. 일본 아저씨들의 과감한 발걸음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Times에서 보시길. TreeHugger, GreenBiz, 그리고 CleanTechnica에서도 관련 포스팅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에다 놓을 거라는 이야기는 아직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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