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6일 토요일

델의 환경친화 컴퓨터, Studio Hybrid 시리즈


한 사회가 얼마나 환경친화적인가를 가늠하는 지표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한데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과연 그 사회에서 필요한 녹색 상품을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는가가 아마 가장 피부에 와닿는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프라인/온라인에서 환경친화적 상품을 제공하는 상점들은 꽤 꾸준히 성장해 왔죠. 그리고 올해에 이르면 온라인에서 이런 움직임이 주류로 흡수되는 경향이 제법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환경친화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몰이 생겨나는 대신 기존의 주류 온라인 몰이 녹색 상품을 판매하는 섹션을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거죠.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의 아마존 그린과, 이베이의 World of Good이죠. 그리고 이번엔 온라인 컴퓨터 판매의 선구자인 Dell도 이런 추세에 슬그머니 발을 들이밀었습니다. Studio Hybrid라는 시리즈를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거든요.

일단 이 시리즈는 저가 ($500에서 시작) 소형 PC에요. 일반 PC보다 81%나 작은 크기. 거기에 에너지 효율을 높여서 에너지 소비를 70% 줄였다고 합니다. 크기가 작다보니 포장재도 30% 가량 줄었고, 그마저도 95%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로 만들었다고. 또 하나, 위에 사진에 보시면 색색가지 외장 PC들 한 가운데 놓인 나무색 외장 PC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유행이라면 유행인 '대나무' 외장이에요. 안 보이는 곳에서 보이는 곳까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조금은 더 넓어진 셈이죠. 이런 측면 외에 PC 자체의 '성능'에 대해서는 Dell의 상품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될 듯. 미리 말하자면 가격대 성능비라는 측면에서 대략 만족할만 합니다. Dell의 악명높은 업그레이드 비용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만.

아직 미약하다면 미약한 시작입니다만, 또 모르는 일이죠. 저 모델이 생각보다 잘 나가면, 그리고 소비자들의 '그린 PC'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다보면 아마존이나 이베이 처럼 그린 PC와 주변기기를 파는 별도 섹션이 생겨날지도. '그린 델', 이런 식으로. 여하튼 미국은 여러 방면으로 녹색 상품을 사는 게 쉬운 나라가 되어가고 있더라는 겁니다. 아마존과 이베이의 사례를 몇 년 후에 뒤돌아보면 사람들은 올해를 그런 움직임이 티핑 포인트를 맞았던 때로 기억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그 때 델의 이런 움직임도 나름 적절한 평가를 받게 되겠죠. 델의 이 시도가 어떻게 확장되어 나갈지 잘 지켜볼 일입니다. (CleanTechnic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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